文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9 15: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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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광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제 39주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5월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5월은 희망의 시작, 통합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며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로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가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며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을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밝혀내는 데 정치권이 동참해야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며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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