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위한 운영성과평가보고서 제출 기한을 일주일 앞두고도 아직 단 한 곳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 회의에서 수차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이 실제로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들은 29일까지 재지정 평가를 위한 운영성과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22일 오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한 자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에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를 포함해 22개 자사고가 있으며, 이중 13개교가 올해 재지정평가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다. 자사고에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교육청에서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기 때문에 실효성은 없다.

 

일각에서는 자사고가 제출 시한이 가까워서 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가 서울시교육청과의 기싸움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4~2015년 1기 재지정 평가와 달리 이번 평가에서는 통과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졌고, 조희현 서울시교육감을 포함한 일부 교육감들이 여러 차례 자사고 폐지를 언급하는 등 자사고의 불만이 크다. 교육청 재량평가 점수도 배점이 10점에서 12점으로 올랐다. 자사고에서 이번 평가가 자사고 폐지를 위해 진행된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 회의에서는 교육청에서 지표를 수정하지 않으면 보고서를 제출하지 말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 교장들은 지난 2월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와 교육청에 평가지표 재검토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들은 평가를 받는 자사고와 협의 없이 평가 지표들이 만들어진 것은 부적절하다며, 협의를 거쳐 평가 지표를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자사고 교장들은 22일 비공개 정책협의를 진행해 이견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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