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센터장(전무)이 설명하는 가운데 전세계 갤럭시 팬 300명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1시간 전. 사람없이 빈 무대만 화면에 비추어졌다.

 

30분 전. 언팩을 알리는 공식 티저와 1,2차 트레일러가 번갈아 재생됐다. 시청자 수는 단숨에 6만명을 넘어섰다.

 

10분 전 시청자 수가 가파르게 올라갔다. 15분전 75000명이던 시청자 수는 5분 만에 9만명에 육박했다.

 

5분 전 소리 없이 영상만 화면에서 재생되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 전 암전효과처럼, 무음의 영상은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증폭시켰다. 새로운 갤럭시를 빠르게 만나려는 소비자들도 모여들었다.

 

117, 드디어 브론즈 물방울이 갤럭시 로고를 물들이며 갤럭시 언팩2020’의 시작을 알렸다.

 

5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언팩 2020’을 진행하고 갤럭시노트20과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3,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7 등갤신제품 5종을 공개했다.

 

이전까지는 언론, 업계 관계자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진행됐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이전처럼 생동감 넘치는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대신 각 제품이 소개될 때마다 전세계 갤럭시 팬들을 실시간으로 비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 상세 사양이 노출되면서 행사 흥행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1시간 40여분 간 진행된 언팩에는 45명 이상의 시청자가 함께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사전 촬영됐던 영상과 실시간 영상이 번갈아 공개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최근 6개월간 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특별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삼성 모바일을 통해 넥스트 노멀의 시대를 준비하려고 한다사람들이 학교나 직장 등 일상에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기술을 혁신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혁신하고자 한다. 혁신은 삼성전자의 DNA”라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본격적인 언팩의 포문을 연 것은 갤럭시노트20. 이어 S, 갤럭시탭S7, 갤럭시버즈 라이브, 갤럭시워치3, 갤럭시Z폴드2 순으로 소개가 이어졌다. 제품 소개영상은 세련되면서 제품별 특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뒤이어 갤럭시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비추어 기대감을 높인 뒤 다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에서 전략기획을 맡고 있는 메리 리(Mary Lee)가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고객관계관리(CRM) 부서의 애드리안 윌슨(Adrian Wilson)이 갤럭시탭S7를 소개했다.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갤럭시Z폴드2, 갤럭시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을 시연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덜어줬고, 이례적으로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북미 디자인혁신센터 센터장(전무)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2차 트레일러에 등장했던 셀럽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갤럭시Z폴드2로 사진을 찍으며 여러 기능을 체험했다. 아티스트 칼리드와 게이머 미스도 갤럭시노트20, 갤럭시탭S7을 직접 사용하며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만, 전세계에 동시 공개였기 때문에 영어로만 진행된 점은 시청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노태문 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갤럭시노트20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워치·이어버즈·태블릿 등과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갤럭시 경험을 줘 소비자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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