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과 관련된 수사에서 유 전 부시장의 휴대폰이 ‘태풍의 눈’이 되면서 그와 메시지를 주고 나눴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 시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현 여권 유력 인사들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금융위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2017년 10월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인사담당 선임행정관이 각종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그런 텔레그램 문자가 떴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던 유 전 부시장은 그 인연으로 현 정부 주요 인사들과 두루 친한 대표적인 친여 인사로 꼽힌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 전 부시장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인사 중 김경수·윤건영 두 사람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언급한 인사 중에서 천경득 선임행정관 현재 여권 내에서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천 행정관의 실상은 문재인 대통령 외곽 지지 모임과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정재호 의원, 유재수씨 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문 대통령의 측근 중 한사람으로 볼 수 있다.

천 행정관은 2012년 5월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 조직 ‘담쟁이포럼’에 운영위원으로서 같은해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이후 2012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결성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을 맡기도 했다.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에도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더문캠’ 총무팀장을 맡았다.

그는 같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시민 이사장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의원이던 유 이사장이 2004년 총선 당시 홍보물 허위 사실 기재 혐의(선거법 위반)로 기소됐을 때 유 의원 측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유 이사장 캠프에서 운영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여권 관계자들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분석을 통해 청와대 핵심 참모가 금융위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유 전 부시장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다른 정권 인사들이 유 전 부시장의 감찰무마에 연루되거나 인사에 개입한 내용이 발견된다면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어디까지 검찰 조사에 연루되는지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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