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18개 재벌그룹 총수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오늘) 서을 하얏트호텔에서 18개 기업 총수들과 만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당국과이 조율이나 협력 없이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기획됐다.

한국 재벌 총수들을 총소집한 이번 회동은 40분 정도 간담회 형식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지에스(GS) 회장, 손경식 씨제이(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인 다수와 별도 회동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주요 경제인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인 미국 투자를 촉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상 투자 압박 청구서를 내밀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세계 각국 기업들에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영국을 방문해서도 방문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며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 한국 등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며 삼성과 LG가 미국에 세탁기 공장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초청 기업에서 더 큰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거래 중단을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기업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 등의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동했다.

특히 화웨이 5G 장비를 쓰는 LG나 화웨이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SK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우리 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칠 현안들이 간담회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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