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기내에서는 ‘비상착률’까지 할 수 있다는 방송이 나와 항공기에 탑승했던 182명의 승객들은 40여분간 하염없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랐다.

제주항공 7C 207편은 지난 25일 오후 8시 51분경 182명의 탑승객을 싣고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김해공항을 이륙했다.

이 항공편은 당초 오후 7시 3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안점1시간21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그리고 이륙 후 10여분이 지난 시점에서 항공기가 흔들리는 이상징후가 나타났고, 10여분이 더 지난 후에는 실내등이 꺼지고 “비상탈출 가능성이 있다. 모든 짐을 버려야하고 최대한 앞좌석에 밀착해야 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온 것을 알려졌다.

이후 이 항공기는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한지 40여분 만인 오후 9시 34분께 다시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자동 조정 장치에 이상 신호가 떠 매뉴얼에 따라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당시 긴박했던 기내 상황을 26일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앞좌석 등받이를 잡고 불안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안전하게 착륙은 마치자 기내 곳곳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탑승자 A씨는 “겁에 질린 승객들은 흐느껴 울거나 기도를 하기도 했다”며 “나도 죽을 수 있는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객 182명 중 93명은 다음날인 26일 오전 6시52분 대체 항공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제주항공 측은 규정에 따라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으며, 향후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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