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 엔진탑재…주행성능, 중형급 이상
​​​​​​​등판능력·비포장도로서도 탁월한 주횅 성능

혼다 CR-V 터보는 차체 디자인이 각을 강조하면서 다소 강인해졌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 CR-V 터보는 차체 디자인이 각을 강조하면서 다소 강인해졌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는 2004년 한국 진출 이후 우리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첫해 1475대 판매로 단숨에 업계 5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08년에는 1만2356대를 팔아 업계 1위에 올랐다.
혼다가 수입차 시장 개방 21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세단 어코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등 혼다의 우수한 차량이 이 같은 고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2007년 수입차 판매 1위는 CR-V(3861대)가, 이듬해에는 어코드(4948대)가 각각 차지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1만대 판매는 이제 흔하게 됐다. 지난해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한 업체는 6곳이다.
다만, 문재인 전 정권이 혼다의 발목을 잡았다.

2010년대 후반 3세대(2006년~2011년) CR-V는 혼다의 한국 급성장을 견인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0년대 후반 3세대(2006년~2011년) CR-V는 혼다의 한국 급성장을 견인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부가 일제 강점기 국적인의 징용에 대한 보상을 2019년 일본에 요구하자, 일본이 같은 해 7월 대(對) 한국 원자재 수출 금지로 맞받아서다. 이를 고려해 당시 국적인은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다.
같은 해 12월을 끝으로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가 한국에서 철수했다. 판매가 부진해서다.
토요타와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 혼다도 마찬가지다.
실제 혼다는 한일경제갈등 직전인 같은 해 상반기 56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924대)보다 판매가 94.4% 급증했다. 이는 당시 주요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고 성장세였으며,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2%(14만109대→10만9314대) 급감했다.

인기 세단 어코드도 당시 혼다의 한국 1만대 판매를 견인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인기 세단 어코드도 당시 혼다의 한국 1만대 판매를 견인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는 전년대비 2019년 판매를 10.1%( 7956대→8760대) 성장으로 마감하면서 선전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65.1%(5704대) 판매가 급감했다.
반면, 2021년에는 인기 차량인 CR-V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전으로 전년대비 판매가
42.5%(3056대→4355대) 늘면서 성장세 회복에 파란불을 켰다.
지난해에는 신차 부족과 더블딥(이중경기침체)이 겹치면서 혼다의 한국 판매가 27.9%(1215대) 급락한 3140대에 그쳤다.
올해 1~8월 판매 역시 전년 동기보다 68.9%(92277대→709대) 크게 줄었다.
혼다의 한국법인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는 하반기 신형 CR-V하이브리드와 대형 SUV 파일럿 등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상반기 나온 신형 CR-V 터보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혼다 신형 CR-V 터보. [영상=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최근 신형 CR-V 터보를 타고 경기도 일대의 고속국도와 국도를 달렸다.

이번 시승의 결론부터 ‘말하면 급이 다르다’이다.

배기량 1500㏄ 휘발유 터보엔진이 대형차급(2000㏄) 이상의 주행성능과 함께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갖춰서다.

서울 역삼동에서 신형 CR-V 터보를 만났다.

이번 6세대 신형 CR-V 터보는 2000년대 후반 국내에서 인기이던 3세대와 외관이 큰 차이가 없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것이다. 다만, 전면부가 각을 살리면서 차체에 강인함을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키를 통해 운전석에 앉았다. 일별한 1열은 흑과 백의 조합에, 군데군데 크롬 빛깔이 나는 진공증착한 재질, 검정 강화플라스틱을 골고루 섞어 외관과 조화를 이뤘다. 실내가 고급스럽다는 뜻이다, 여기에 옅은 회색 시트와 대비도 실내 디자인의 묘미다.

CR-V 터보의 1열과 우회전 혹은 차량 오른쪽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너모니터에 투영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기어노브가 이들 디자인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 신형 CR-V 터보의 실내 디자인을 규정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시동 단추를 눌러 시동을 걸자, 1500㏄ 휘발유 터보엔진이 조용하다. 2021년 초 시승한 CR-V 하이브리드와 큰 차이가 없다.

테헤란로와 올림픽로를 거쳐 강변북로를 잡았다. 이곳은 평일에도 차가 많은 곳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다만, 신형 CR-V 터보 우측으로 차량이 붙자, 9인치 모니터에 우측 상황이 자동으로 뜬다. 오른쪽 사이드미러 아래 카메라가 실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형 CR-V 터보가 차량에 있는 모두 6개의 사각지대를 잡았다. 혼다가 최첨단운전 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을 강화해서다.

사진6= 1500㏄ 휘발유 엔진은 최대 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24.5㎏·m을 구현해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사진6= 1500㏄ 휘발유 엔진은 최대 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24.5㎏·m을 구현해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1500㏄ 휘발유 엔진은 최대 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24.5㎏·m을 구현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친환경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강변북로를 잡았다. 역시 차량이 많다.

차량이 뜸한 곳에서 속도를 올렸다. 초반 빠른 응답성으로 CR-V 터보가 1800rpm에 100㎞를 찍었다. 제로백이 9초대로 나쁘지 않다. 게다가 최근 나오는 2000㏄ 차량이 100㎞에 2000rpm을 보이지만, 이번 터보 엔진은 중형차급 못지않은 성능을 구현했다.

서울양양고속국도 남양주요금소 직전 2㎞ 구간은 직선이다. 여기서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신형 CR-V 터보는 20㎞마다 400rpm을 규칙적으로 올린다.

신형 CR-V 터보가 빠르게 속도를 올리면서 중저속보다 고속 응답성이 탁월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신형 CR-V 터보는 풍음이나 주행소음이 상대적으로 작다. 신형 CR-V 터보가 가족 차량으로 제격인 이유다.

CR-V 터보는 등판능력이 탁월해 오르막에서도 평지와 다름없이 달린다. 비포장도로 주파력도 우수하다. 폭 235㎜, 편평비 60%, 레이디얼 타이어를 18인치 알로이휠에 장착한  CR-V 터보는 우수한 승자감도 자랑한다.
CR-V 터보는 등판능력이 탁월해 오르막에서도 평지와 다름없이 달린다. 비포장도로 주파력도 우수하다. 폭 235㎜, 편평비 60%, 레이디얼 타이어를 18인치 알로이휠에 장착한 CR-V 터보는 우수한 승자감도 자랑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 같은 주행 질감은 보통(NOMAL)과 친환경(ECON), 눈길(SNOW) 주행시 모두 비슷하지만, 눈길에서는 타이어가 지면을 꽉 움켜쥐면서 주행소음이 다소 커지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울러 변속기를 D(주행), S(스포츠)에서도 비슷하지만, S가 D보다 다소 경쾌하다. 변속기를 L(저속) 놓으면 역시 눈길 주행처럼 주행 질감이 견고해진다.

서울양양고속국도는 편도 2차선에 상대적으로 급회전 구간이 많다.

앞서가는 두 대의 국산차가 어깨동무를 했다. 그러다 급회전 구간에서 2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속도를 늦추자 30여미터의 공간이 나왔다. 순간적으로 신형 CR-V 터보의 속도를 높여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치고 나갔다. 급추월에다 급회전이 겹치면서 신형 CR-V 터보는 고속으로 2차선 도로 바깥쪽을 향해 치달았다. 운전대를 꺾어 정상적인 주행 상태를 되찾았다.

CR-V 터보의 기본 적재 공간은 1113ℓ지만, 2열을 접으면 2166ℓ로 증가한다. 실내도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다. 복층 구조의 중앙 콘솔함. [영상/사진=정수남 기자]
CR-V 터보의 기본 적재 공간은 1113ℓ지만, 2열을 접으면 2166ℓ로 증가한다. 실내도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다. 복층 구조의 중앙 콘솔함. [영상/사진=정수남 기자]

이 과정에서 신형 CR-V 터보의 차체 중심이 차량 하부에 형성되면서 차량 전복의 우려를 크게 상쇄한다. 일부 국산차 중형 SUV의 경우 급회전 구간에서 시속 80㎞로만 돌아도 무게중심이 차량 중상단에 형성돼 전복이 위험성을 느끼곤 한다.

아울러 이 구간에서 신형 CR-V 터보는 고속에 전혀 밀리지 않고 운전대를 꺾는 만큼만 진행한다. 앞바퀴 굴림방식이지만, 언더스티어링 현상이 없고, 4륜구동 같은 느낌이다.

이는 신형 CR-V 터보가 최고 출력 190마력을 시현해서인데, 이 같은 강력한 성능을 폭 235㎜의 타이어가 견인한다는 게 놀랍다. 많은 완성차 업체는 최근 강력한 주행성능을 살리기 위해 광폭 타이어를 주로 탑재한다.

신형 CR-V 터보는 이 같은 고성능과 주행 질감 등으로 주행 중 만난 국산과 수입 SUV보다 탁월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형 CR-V 터보는 안전 사양도 대거 기본으로 지녔다.

주행 중 차선을 벗어나자, 계기판에 네모난 노란불이 켜지면서 이탈 주의라는 문구가 뜬다.

혼다 엠블럼에 자리한 혼다 센싱과 오른쪽 사이드 미러에 실린 카메라는 차량에 있는 6곳의 사작지대를 모두 잡았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 엠블럼에 자리한 혼다 센싱과 오른쪽 사이드 미러에 실린 카메라는 차량에 있는 6곳의 사작지대를 모두 잡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앞서 테헤란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당시 추돌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자, 역시 계기판에 BREAK라고 네모난 노란 불이 들어온다. 운전자가 주행 중 운전대를 잡지 않거나 놓치면 스티어링 정열이라는 노란불이 계기판 뜬다.

우회전을 위한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차량 우측에 장애물 등이 나타나면 모니터에 차량 우측 상황이 자동으로 나타나는 점도 안전 운전을 높인다.

화도 인터체인지를 통해 경춘로를 탔다.

이곳에서 모란공원을 들어갔다. 경사로 70%인 도로에서도 신형 CR-V 터보는 평지와 다름없이 달린다. 신형 CR-V 터보가 최대토크 24.5㎏·m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신형 CR-V 터보는 게다가 공원 비포장도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보였다.

폭 235㎜, 편평비 60%, 래디얼타이어를 18인치 알로이휠에 장착해서다. 이 타이어의 속도와 중량기호는 103(875㎏)H(210㎞)다. 최대 875㎏을 싣고 210㎞로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혼다 신형 CR-V 터보가 날개를 폈다. 신형 CR-V 터보는 최근 한국에 상륙한 신형 CR-V 하이브리드, 파일럿 등과 혼다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혼다 신형 CR-V 터보가 날개를 폈다. 신형 CR-V 터보는 최근 한국에 상륙한 신형 CR-V 하이브리드, 파일럿 등과 혼다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최근 야외나들이가 많은 가족에 신형 CR-V 터보가 안성맞춤인 셈이다.

CR-V 터보가 엔진은 소형이지만, 종전 대형차급의 전장(4705㎜), 전폭(1865㎜), 전고(2680㎜), 축거(2700㎜) 등을 그대로 가져서다. 이전 세대보다 전고만 줄었고, 나머지는 모두 늘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해제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적재 공간 등을 크게 확대했다. 안전과 주행성능을 강화한 신형 CR-V 터보 등을 통해 가족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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