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심의 중년을 위한 최고급 세단…승차감·공간 활용성 탁월

​맥시마는 대형 고급 세단에 맞게 세련되고 유려한 차체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일본 완성차 업계 3강인 닛산은 1914년 발족한 카이신샤 자동차공업을 모태로 한다.닛산은 자사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를 앞세워 2005년 한국에 진출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대중 브랜드인 닛산도 투입했다.
다만, 2019년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으로 판매가 추락하자, 닛산은 이듬해 12월로 한국에서 철수했다.

개성 강한 맥시마의 후면. [사진=정수남 기자]

닛산의 한국 진출 기간 인기를 끈 대형 세단 맥시마의 운전대를 최근 잡았다.

최근 국내 4050 세대는 가족을 위한 차량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공간 활용성과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한 레저차량(RV)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국내 R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이다.

다만, 일부 중년 운전자의 경우 RV의 거친 승차감과 큰 부피를 부담으로 생각한다. 이를 고려해 닛산이 세단으로 승차감을 충족하고 대형이라 RV 못지않은 공간을 지닌 신형 맥시마를 한국 20220년대 말에 선보였다.

19인치 알로이 휠에 실린 스포츠 타이어. [사진=정수남 기자]

맥시마의 외관 디자인은 닛산의 여느 모델과 마찬가지로 세련되면서도 미래 지향적이다. 이 같은 디자인 정체성을 닛산의 패밀리룩인 V형 라디에이터그릴과 전면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에서 구현하고 있다. 맥시마의 전후미등이 기하학적으로 이채롭다.

이는 최근 운전자가 차량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요소를 중시하는 추세를 반영한 디자인 전략이다.

맥시마 외관 디자인의 전체적인 느낌은 잘 달리기 위해 날렵함을 극대화한 스포츠 세단 정도다.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3500㏄ 휘발유 엔진. [사진=정수남 기자]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3500㏄ 휘발유 엔진. [사진=정수남 기자]

스마트키로 문을 열고 본 1열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됐다. 변속기 위에 상대적으로 커다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운전대와 시트가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된다.

3500㏄ 휘발유 엔진이 조용하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 이후 닛산이 휘발유 엔진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닛산은 2010년대 초중반 수입차 시장에 디젤 세단 바람이 불자, 자국에도 없던 디젤 세단을 만들어 한국 시장에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닛산은 휘발유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에 집중하고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사진=정수남 기자]
파노라마 선루프. [사진=정수남 기자]

영동대교 북단에서 양주 방향을 잡았다. 맥시마는 차량 좌우측 후면부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자 사이드미러 안쪽에 상대적으로 큰 네모꼴의 등을 밝힌다.

경쟁사가 미러 위에 둥근 모양, 혹은 차량 모양의 작은 등을 밝히는 것과 대비된다. 맥시마가 직관성과 시인성을 개선한 것이다.

천호대교를 지나자 상대적으로 차량이 뜸하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싣자 최고 출력 303마력, 최대 토크 36.1㎏·m의 V6 엔진이 6초 만에 시속 100㎞(2000rpm)를 찍었다.

차체에 탑재된 카메라는 6곳의 사각지대를 모두 잡았으며, 차량 주변의 물체는 모니터와 계기판에도 각각 표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차체에 탑재된 카메라는 6곳의 사각지대를 모두 잡았으며, 차량 주변의 물체는 모니터와 계기판에도 각각 표시된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어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맥시마는 규칙성을 보이면서 속도를 높였다.

운전과 속도를 즐기는 고객에게 신형 맥시마가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계기판의 속도 제한이 260㎞, 타이어의 속도 기호가 W(270㎞ 주행 가능)인 점을 생각하면 맥시마의 최고 속도는 240㎞/h 이상으로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에 안성맞춤이다.

맥시마가 차선을 밟자 차량 스스로 이탈 경보음을 울리고,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자 추돌 경보도 동시에 낸다. 맥시마가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가셔서다.

[사진=정수남 기자]
고급스럽운 1열. [사진=정수남 기자]
고급스럽운 1열. [사진=정수남 기자]

여기에 운전자가 추돌 위험에도 아무런 조처하지 않으면 차량 스스로 비상브레이크를 작동해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맥시마는 추돌 위험 감지시 실시간으로 모니터와 계기판에도 경고 표시를 낸다. 이는 최근 닛산의 차량에 기본적으로 실리는 기능들이다.

신형 맥시마의 핸들링 역시 우수하다. 저속에서는 다소 묵직했으나, 고속에서 핸들링은 가볍고 경쾌하다. 폭 245㎜의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접지력이 우수하다는 다른 뜻이다.

실내에는 수납함이 다양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실내에는 수납함이 다양하다. [사진=정수남 기자]

맥시마의 운전하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행 상태에 따른 차량의 변화이다. 주행 상태를 스포츠에 놓으면 계기판이 붉은색 계통으로 변하고 주행 음과 배기음이 다소 발생하지만, 차량의 순발력과 주행 질감은 스포츠 세단에 맞게 민첩하다. 가속 성능 역시 응답성이 빨라진다.

반면, 일반 주행은 정숙하다.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여기에 수동(7단)과 자동변속기를 조정하면서 차량 변화를 맛보는 것도 맥시마를 운전하는 재미이다. 수동의 경우 차량 속도와 rpm에 맞게 기어를 올리고 내려야 하므로 손맛을 다소나마 느낄 수 있다.

(위부터)신장 185㎝의 탑승객이 타도 넉넉한 2열과 골프가방 4개와 중형 여행가방 2개를 수납하고도 남는트렁크, 트렁크에 있는 비상 삼각대와 템퍼러리 스페어타이어, 수리킷. [사진=정수남 기자]
(위부터)신장 185㎝의 탑승객이 타도 넉넉한 2열과 골프가방 4개와 중형 여행가방 2개를 수납하고도 남는트렁크, 트렁크에 있는 비상 삼각대와 템퍼러리 스페어타이어, 수리킷. [사진=정수남 기자]

맥시마의 특이점은 스포츠, 일반, 수동, 자동 모두 계기판에 힘이 그래프로 표시되는 점이다. 속도에 따라 차량이 내는 힘을 보는 것도 재미다.

남양주 덕소삼패IC에서 서울양양고속국도 서울 방향을 잡았다. 차량이 뜸해 운전대 우측에 있는 취소(CANCEL) 버튼을 아래로 눌러 크루즈컨트롤(정속주행) 기능을 설정했다.

맥시마의 크루즈컨트롤 기능은 앞차와 유지 거리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으며, 취소 버튼을 올리고 내리면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기능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취소 버튼을 다시 한번 누르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해제된다. 차량 지정체가 있을 경우 사용하면 편하다.

계기판에는 차선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 주행보조 사양이 표시되고, 연비와 평균 속도 등 주행 관련 현황을 알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계기판에는 차선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 주행보조 사양이 표시되고, 연비와 평균 속도 등 주행 관련 현황을 알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기반으로 맥시마는 자율주행기능도 갖췄지만, 곡선 구간에서 반응은 개선 필요하다.

맥시마는 운전대 우측에 있는 버튼을 눌러 속도계, 주행보조 설정, 주행 형태 등 계기판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기능은 변속기 아래 조그셔틀로도 조작할 수 있다. 조그셔틀도 상대적으로 작다.

맥시마를 꼼꼼히 살피기 위해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한강공원으로 진입했다.

주차를 위해 기어를 후진에 놓자 8인치 모니터가 6대 4로 분할되면서 차량 후방과 측면을 보여준다. 전진 기어를 넣자 차량 전방과 측면부가 모니터에 나타난다. 맥시마의 전후방 카메라는 차량에 존재하는 6개의 사각지대를 모두 없애면서 안전사고를 크게 줄인다.

후면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러올 경우 사이드 미러 안쪽에 불이 들어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후면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러올 경우 사이드 미러 안쪽에 불이 들어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검은색 유광 처리된 사이드미러에는 상대적으로 큰 가니쉬 램프가 하얀색 차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5개 V자 형태의 10스포크를 가진 19인치 알로이휠은 편평비 40%의 타이어 함께 맥시마의 스포츠 주행성을 대변하고 있다.

신형 맥시마가 대형 세단이지만 2열이 접힌다. 기본 트렁크에 골프가방 4개와 중형 여행용 가방 2개를 수납하고도 남고,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2000ℓ 이상으로 확대된다. 트렁크에는 비상 삼각대와 임시 스페어타이어, 수리 장비 등이 있다.

맥시마 실내장식은 고급 세단에 맞게 디자인됐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나누는 턱을 스티치 처리했으며, D자 형태의 기하학적인 운전대, 시트, 대시보드 등도 스티치 처리로 실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으면 안쪽 스티치 처리한 질감의 느낌 좋다.

맥시마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가졌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 전후면 라이트다. [사진=정수남 기자]
맥시마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가졌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 전후면 라이트다. [사진=정수남 기자]

닛산 차량에 최근 실리고 있는 1열 무중력 시트가 맥시마도 가지면서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무중력 시트는 온방과 통풍 기능을 가졌다. 축간거리 2775㎜인 맥시마의 2열에는 신장 185㎝인 탑승객이 타도 다리 공간이 남는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맥시마의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맥시마 연비는 9.4㎞/ℓ(4등급),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2g/㎞이며, 가성비 역시 탁월하다.

닛산 관계자는 “맥시마는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닛산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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