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수익 13조원
OK저축은행 최상위 랭크

OK저축은행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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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재형기자] 국내 저축은행들 예대금리차 수익이 최근 3년간 13조69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 발길을 돌려야 하는 중·저신용자 등 서민을 상대로 지나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정무위원회·경남 진주시을)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받은 '국내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수익 내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평균 7.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제1금융권) 1.9%의 약 4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별 평균 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웰컴저축은행이 16.1%포인트로 금리차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 OK저축은행(13.8%p), 스마트저축은행(12.5%p), 머스트 삼일 저축은행(12.1%p), 유진과 상상플러스인 저축은행(각 11.2%p)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들은 예대금리차로 지난 3년간 13조6950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4조1811억원 △2019년 4조4829억원 △2020년 5조31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OK저축은행은 2조1459억원의 예대금리차 수익을 올려 예대금리차 수익 최상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SBI저축은행(1조8880억원), 웰컴저축은행(9883억원), 유진 저축은행(6497억원), 페퍼저축은행(602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2020년말 국내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가계 대출 규모만도 1조6915억원에 달하는 등 국민은 힘들어 하는데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시중 은행의 4배에 수입은 13조7000억원"이라며 "결국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문을 못 넘는 중·저신용자 등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리장사를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내 저축은행들이 올해 7월까지 벌어들인 수익도 3조3809억원(예대금리차 7.2%)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6개월물 1.52% , 12개월물 2.34%, 24개월물 2.36%, 36개월물 2.38%다.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예대금리차 수익을 올린 OK저축은행의 11월 공시 평균대출금리는 16.61%로 가산금리는 14.79%에 달한다. SBI저축은행은 평균대출금리 15.84%에 가산금리는 13.53%다. 웰컴저축은행의 평균대출금리는 15.28%로 가산금리는 13.39%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이자 이익은 가계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들의 과도한 예대금리차에 대해 조사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 미준수 등 금리 인상 근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저축은행의 금리운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금리 인하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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