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 계획 전면 중단
CJ 지원 업고 코로나 넘을까

▲ 2021년 3월 오픈 예정이었던 CGV 홍대입구역점(가칭) 공사 현장
▲ 2021년 3월 오픈 예정이었던 CGV 홍대입구역점(가칭) 공사 현장

[스페셜경제=김성아 기자] 국민 극장 CGV가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CGV는 궁여지책으로 규모 축소까지 감행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올해 첫 달에만 4개의 위탁지점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번에 휴업이 결정된 안동점의 경우 무기한 휴업이라 사실상 폐업과 다름없는 상태다.

CGV는 지난해 10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해 이미 8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CGV는 3년 내로 전국 119개 직영점 중 30%에 해당하는 35~40곳가량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규 출점도 무기한 중단이다. CGV는 당초 올해 19여곳에 달하는 신규 출점을 계획했다. 공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개점은 장담할 수 없다. CGV 관계자는 “임대인과의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개점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위탁지점의 경우 위탁점주와의 상의로 개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CGV는 지난 4일 14500명대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기록이다. CGV관계자는 “이정도 관객수로는 임대료는커녕 전기료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영업 중단이 훨씬 손실이 더 적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 CGV의 모기업인 CJ도 CGV 살리기에 나섰다. CJ는 지난 12월 28일 공시를 통해 CGV에 신종자본대출 형태로 2000억 원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최초 이자율은 4.55%, 만기는 실행일인 29일로부터 30년간이다.

지난 7월에도 829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CGV는 CJ의 도움으로 부채비율 감소 등 표면 적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 CJ ENM을 맡고 있던 허민회 대표 또한 CGV로 이동하면서 CJ는 CGV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CGV와 CJ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CGV의 회복세는 아직 불투명하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CGV를 포함한 국내 극장산업은 올해 1분기까지는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OTT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가파른 시장변화로 코로나19가 잦아들더라도 극장이 OTT시장을 넘을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극장 개봉 영화들이 줄줄이 넷플릭스 등 OTT시장에서 개봉하고 있어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에는 극장산업 규모 자체가 축소될 수 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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